(충남교육청 소속 사서들의 학습공동체)

북소믈리에가 권하는 책


인간이 남긴 위대한 유산 중의 하나인 책. 우리는 책을 통해 한 인간의 창작물, 평생의 업적 또는 장시간의 연구를 한 몇 시간 또는 며칠 만에 알아버릴 수 있습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요! 

그래서 우리는 책을 읽자는 것입니다. 

내가 읽어 좋으니 함께 읽자는 겁니다. 좋은 것을 함께나누고픈 그 선한 실천을 도서관에서 마음껏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서 사서는 너무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서관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 충청남도교육청 소속 공공도서관 사서들이 모여 '북소믈리에'라는 이름으로 직접 읽고 권하는 책을 2017. 4. 11.~ 12.13.까지 소속 공공도서관 홈페이지와 금강일보에 소개하였습니다. 


‘사서는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사람이다.’ 

다량의 출판물 생산으로 선택의 혼돈에 빠져 있는 지역주민들은사서들에게 책을 소개받거나 선택에 도움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글모음은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제일 많이 듣게 되는 ‘어떤 책이 좋아요?’란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사실 책의 추천은 대상이 있어야합니다. 무엇에 필요한지 왜 책을 읽으려하는지 개인의 상황에 맞게 책을 권해주면 좋겠지요. 도서관에 드나드는 이용자들에게 책을 권해주고 책 이야기를 함께 하지 못하는 현실이 늘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번에 우리가 썼던 글의 책들도 모두에게 답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글을 본 그 누군가가 도서관을 찾아오고, 책 한권을 빼어들어 읽게 되기를 우리는 소망합니다. 





2

 

목  차



1. 김홍석의 한글생활백서(아산도서관장 박순규)

2. 황선준, 황레나의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충청남도남부평생학습관 문헌정보부장 손영금)

3. 김영식의 사람을 살리는 웃음(예산도서관장 서은금)

4.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서산해미도서관장 한경석)

5. 김경수의 나의 엄마(홍성도서관장 정성택)

6.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충청남도남부평생학습관 평생학습부실장 김도연)

7.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충청남도서부평생학습관 평생학습부실장 윤민경)

8.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천안성환도서관장 이정숙)

9.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1, 2(공주도서관장 박찬희)

10. 요슈타인 가아더의 오렌지 소녀(충청남도서부평생학습관 문헌정보부장 한병진)

11. 클라우스 슈밥의 4차 산업혁명(공주도서관장 박찬희)

12. 정유정의 7년의 밤(서천도서관장 이경아)

13.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당진도서관장 문정숙)

14. 김형석의 백년을 살아보니(부여도서관장 김영심)

15. 전형일의 명리 인문학(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총무부장 한상수)

16. 이주희의 지금을 살아가는 생각의 힘(금산도서관장 윤석용)

17. 정여울의 공부할 권리(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문헌정보부장 정명옥)

18. 한상복의 배려(충청남도평생교육원 문헌정보부장 박재명)

19. 아들러의 심리학 입문(아산도서관 최남주)

20. 마크 롤랜즈의 철학자와 늑대(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문헌정보부실장 이명숙)

21. 남인숙의 안녕 엄마(충청남도남부평생학습관 문헌정보부장 손영금)

22.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충청남도평생교육원 평생학습부실장 김윤미)


충청남도교육청 독서진흥학습공동체 북소믈리에 독서후기

1

김홍석의 「한글생활백서」를 읽고


아산도서관장 박순규


한글은 세계 12위권 정도의 사용 인구수를 보유하며, 과학성과 체계성
 
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세계적인 언어다. 
세종대왕께서 서문에 쓰신 것처럼 똑똑한 자는 아침이 다 가기 전에 깨닫고, 아둔한 자라도 열흘이면 배울 수 있을 만큼 배우기 쉽거니와, 모양 또한 균형적으로 아름답다. 정방형으로 규격화된 예쁜 글자체는 외국에서 예술가들이 의상 혹은 뮤직 비디오의디자인으로 사용하며 심지어 문신으로까지 새기며 사랑받는 문자다.그런데 정작 우리는 이렇게 자랑스러운 한글을 얼마나 잘 가꾸며 사용하고 있을까? 


저자는 언어학자답게 생활 속에서 느끼는 궁금함과 다소 아리송한 부분들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조근조근 설명한다.사실 정규교육과정이 끝나고 나면 표준어의 변화에 무감각해지고 예전에 알던 대로 사용하다보면 당황스런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언어 역시 사회와 함께 변화하기 때문이다. 맞춤법의 변화, 좀 이상한 표준어 어휘, 외래어 표기, 은어, 사라진 단어 등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한글에 얽힌 유익한 내용들을 79개의 소제목으로 뽑아 전개하고 있다. 목차를 보면서 궁금한 부분 먼저 골라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보니 어쩌면 정보전달을 위한 학습서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다. 반전은 책장이 재미있게 넘어간다는 거다. 그야말로 걸리는 것 하나 없이 술술 넘어가는데 저자의 한글에 대한 애정이 진솔하게 전달되고, 읽는 이 또한 기꺼이 그 감정에 전염된다는 거다. 


저자 김홍석은 충남에서 24년간 교편을 잡고 국어교사를 하였으며 현재 아산교육지원청 장학사로 재직 중이다.그동안 『여말 선초의 서법 연구』, 『눌은 밥과 돼지고기 장조림』, 『고정틀 박살내기』, 『각시붕어를 찾아』 등 10여권의 저서를 출판하였다. 국어교사로, 언어학자로, 교육행정 전문가로 교육현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한글에 대한 사랑을 저서로, 행동으로 실천하는 행동가이다. 


앞서 출판된 책들의 쫓아가다 보니 제자인 듯싶은 독자들의 올망졸망한 댓글들이 가슴을 훈훈하게 한다.


  우리 국어 선생님이십니다. 실력도 좋으시고 수업도 정말 재밌어요. 책 소개 프로그램에도 나왔어요. / 수업도 너무 좋으시고 문법 관련해서 설명도 세세한 것까지 잘 해주셔서 신기했었는데 책 읽고 몰랐던 거 많이 알게 되었어요. / 모르거나 잘못 알고 있었던 어휘들을 바로 알고 고칠 수 있었어요. 읽어보면 정말 후회 안 되는 책 중 하나에요.






* 본 지면은 충남교육청 소속 사서들의 학습공동체 ‘북소믈리에’ 회원들이 권하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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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선준,황레나의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을 읽고


충청남도남부평생학습관  문헌정보부장 손영금


난 과연 아이와 얼마만큼 소통하고 있을까?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부모와 자녀는 얼마만큼 대화하고 있는지 질문에 부모들은 50%정도 아이와 소통하고 공감하고 있다고 한 반면 아이들은 4%정도였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와 공감하고 대화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느끼는 것은 그저 부모는 감시자이며 대화가 아닌 잔소리에 그친다는 것이다.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 한다」를 읽고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물론 스웨덴이라는 나라와 우리나라는 사회적 환경, 교육정책, 기본적인 국민정서가 다르지만 자녀가 미래의 리더가 되고자신의 삶에 만족 할 줄 알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도록 하게 하는 부모의 기본적인 욕구는 같으리라.


자녀의 삶을 망치는 것이 교육에 대한 부모의 무관심이 아닌 지나친 관심과 집착 때문일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내 아이가 어떤 부모를 원하는가 보다는 부모의 의지대로, 부모의 잣대로 아이를 틀 안에 가두고 틀에 맞는 아이가 되도록 하는 조련사로의 부모를 과연 아이가 좋아할까?  격려나 위로보다는 질책을 먼저 하는 우리의 가정교육에 대하여 꼬집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이 이슈화되고 있지만 정작 부모들은 인지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아이를 지도할 방법을 모르고 있으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기보다는 아직도 성적 지상주의를 외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스웨덴 부모들은 아이에게 창의력과 독립심을 가르치기 위하여 최대한 인내하며 아이가 서툴다고 답답해하거나 대신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최대한 시간을 주어 아이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갖도록 지도한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갖는 것을 최고의 교육법이라 생각하며 아이에게 자존감을 갖도록 지도하고 경쟁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며 아이들의 다양성을 인정해 준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황선준· 황레나 부부는 스웨덴에서 세 아이를 키우며 느낀 북유럽 스타일의 자녀교육법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으며 자신감과 행복지수가 세계 최고인 북유럽의 육아와 교육비법에 대한 내용을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또한 가정교육이 학교교육보다 중요함을 강조하며 그 중심에 있는 부모의 역할에 대하여 일깨워 주고 있다 .


이 책을 부모들 또는 예비부모들이 읽고 시대가 변하는 만큼 자녀교육법도 다르다는 것을 한번쯤 더 생각하고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응해야 할 우리의 자녀들에게 건강한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부모가 되길 바란다.



* 본 지면은 충남교육청 소속 사서들의 학습공동체 ‘북소믈리에’ 회원들이 권하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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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영식의 「사람을 살리는 웃음」을 읽고


예산도서관장 서은금

 

요즘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그다지 웃을 일이 없기도 하고 진심이 묻어나는 하이톤의 웃음소리 또한 옛날처럼 해맑지가 않다. 한참 웃음이 많았던 여학생 시절엔 굴러가는 낙엽만 봐도 웃음이 터진다는 말처럼 이유 없이 조그마한 일에도 웃음을 주체할 수 없어 그저 웃곤 했다. 그 시절 1970~80년대 초 인기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이 와요’를 참 열심히 봤던 기억이 난다. 이는 나뿐만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도 그 때의 유행어가 잊혀 지지 않고 사람들한테 회자되는 걸 보면 말이다. 


그런데 웃으면 정말 복이 온다는 말이 사실일까? 13세기 초부터 의학계에서 고통을 경감시키고, 긴장감을 완화시키며 신체적 운동의 하나로 이용하는 등 웃음의 효과를 꾸준히 연구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현재는 한국직업사전에 ‘웃음치료사’라는 직업군도 등장한 걸 보면 웃으면 복이 생긴다는 말은 사실인 듯하다. 요즘 웃음과 관련한 책들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고 웃음치료 프로그램이 인기 강좌로 자리매김 한지도 오래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기 있는 웃음건강분야 명강사로 신문이나 방송, 강연을 통해 ‘0100 웃음 운동’,  ‘웃음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내 안에 있는 따뜻함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부제를 달고 웃음 나눔을 실천하고 전파하면서 느낀 공감의 메시지를 이 책에 담아냈다. 그리고 웃음이 생명을 살리는 매우 강력한 삶의 방식이라고 말한다. 또한 순간의 위기를 넘기는 최고의 방법은 웃음이요, 행복해지는 너무 쉬운 방법 또한 웃음임을 강조한다. 상황별로 어떻게 웃어야 할지 코치해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가슴을 펴고 크게 소리쳐 전하라고도 조언해 주고 있다. 


“웃음은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돈보다 수십 배의 행복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웃음은 우리의 삶에 행복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억지로 웃는 15초 웃음이 인간의 수명을 이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연장시킨다는 연구결과처럼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까’에 대한 해답은 바로 웃음 속에 있음을 느낀다.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 ‘사랑, 감사’라는 글을 보여주었을 때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육각형의 결정체가 나타났듯이 의식이 물질을 변화시킨다. 그러니 오늘 하루도 함께 마주보며 많이 웃자.


저자는 ‘웃음’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웃어서 버리기》, 《웃음으로 소통하라》, 《자연치유 웃음요가》, 《웃음 한 스푼 눈물 한 그릇》 등의 책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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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혜민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읽고 


서산해미도서관장 한경석

 

혹시 어렸을 때부터 착하다는 말을 많이 들으며 크셨나요?” 책장을 처음 열었을 때 나오는 문장입니다. 이 문장을 읽었을 때 저는 마음을 들킨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온통 제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그대로 보고 있는 듯 했습니다. 저의 성장 과정을 돌이켜보면 부모님 말씀이나 선생님 말씀 등 어른들의 말씀을 거역하거나 반대 의사를 표현해 본 기억이 거의 없다보니 어른 말씀 잘 듣는 착한 아이였습니다.그런 성장 과정을 거치면서 어른이 되고 직장 생활하는 지금까지 영향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소심하고 내성인 성격에  자기표현이 부족하여 나중에 후회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작가의 조언대로 “다른 사람보다 본인에게 먼저 착한 사람이 되세요.”라는 구절을 마음에 새기며 살아보렵니다.


그런데 문제는 너무 타인의 요구에 맞춰 살다보면 나도 모르게 내 안의 욕망이나 감정에 소홀해진다는 점입니다. 내가 느끼는 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소외시키고 무시하다보니 어른이 돼서도 내가 정말로 뭘 하고 싶은지,내가 대체 누구인지 잘 몰라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도 나 자신이 느끼는 분노와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고 정당한 분노가 내면에 갇혀 본인 스스로를 공격하게 되어 ‘나는 왜 이렇게 화도 제대로 못내는, 말도 제대로 못하는 멍청이인가’라는  자존감의 상실을 초래합니다.


이제부터는 남들이 나에게 하는 기대를 따르기 전에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보며 내가 정말로 하기 싫다는 감정이 올라오면 그것을 해주며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나를 힘들게 하지는 마세요. 나를 먼저 아껴줘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주위에서 요구하는 것을 잘 따라주고 수행했을 때 만 나의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랑받을 만 하며 소중한 존재입니다. 

몇 해 전부터 사회적 「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왔습니다. 그 고민의 중심은 나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고 싶은 열망과 내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불편한 모임은 과감히 청산을 하고 꼭 필요한 모임만 유지하는 집중과 선택을 감행하여 불편한 마음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것은 내가 그 사람이 가진 문제 해결 방법을 알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나도 당신과 같은 아픔이 있었다고 마음을 열고 잘 들어주며 공감해줄 때 또렷한 답이 없더라도 상대는 용기를 얻을 겁니다.


사랑하세요. 안아주세요. 내가 완벽하지 않듯 그 누구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어둠 속 등불 같은 삶의 길잡이가 되어 줄 혜민스님의 ‘마음이 크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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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경수의 「나의 엄마」


홍성도서관장 정성택


이 책은 보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 없는 20여 장의 그림책이다. 재미
 
있는 만화체의 그림이 주를 이루고 글자라곤 몇 글자 
없는 말 그대로 그림책이다. 하지만 때론 글보다 한 장의 그림이 더 강한 느낌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온몸으로 웅변한다. 보는 시간은 짧지만 생각하는 시간은 아주 길다. 매우 단순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누구나 주마등 같이 지나가는 성장의 기억들을 새록새록 되새김하게 될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 제일 먼저 배우는 말, ‘맘마…엄마….’ 무서운 꿈을 꾸고 놀라 일어나 울면 언제나 달려와 안아주시던 엄마. 무서워 죽을 것처럼 울다가도 엄마 품에 안기면 그 살내음에 다시 편안히 잠들었던 추억. 무엇인가 필요하면 제일 먼저 부르던 이름 엄마. 급할 때, 힘들 때, 놀랐을 때, 아플 때 언제나 그 이름은 내게 편안함을 줬고 그 품 안에 있으면 세상 어떤 것도 다 잊을 수 있었다.


이제 좀 컸다고 나만 생각하면서 항상 엄마를 힘들게 했 던 불안했던 청소년기를 지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야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됐지만 그래도 바쁜 생활에 쫓겨 자주 뵙지도 못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했던 불효막심했던 나.


매일매일 뭐가 그리 불만인지 퉁퉁거리면서 부모의 마음을 헤집어 놓는 내 아들을 보면서 이제야 정말 부모의 마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을 땐, 정작 우리 엄마는 내 곁을 떠나셨다. 아버지께서 폐암으로 먼저 가시고 뒤를 잇듯이 백혈병으로 투병하시다가 1년 남짓 지나 아버님의 곁으로 가신 우리 어머니.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서야 애틋한 마음에 이리저리 마음 써 봤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았고 시한부 선고를 받으신 지 2년도 안 돼 연이어 두 분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 허망함이란….


이런 내 개인적인 가정사 탓도 있었겠지만 처음 책을 본 순간부터 마지막 한 장까지 많은 의미를 곱씹으며 한 장 한 장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을 볼 수밖에 없었고, 책을 놓은 후에도 한동안 멍하니 많은 생각을 했었다. 누구나 책을 읽고 나면 엄마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책. 책을 내려놓고 나면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릴 수밖에 없는 마성의 책. 여러분의 버킷리스트에 이 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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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세상을 지배하는 0.1%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를 읽고,


충청남도남부평생학습관 평생학습부실장 김도연


몇 년 전 인문고전 읽기가 유난스럽게 강조되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과학기술 분야를 강조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편에서는 인간을 탐구하는 인문학은 4차 
산업 혁명과 같이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책은 인문고전을 왜 읽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어렵고 재미없는 것으로만 느껴졌던 인문고전에 호기심을 갖게 하고 찾아서 읽게 만드는 것이다.

지적장애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부적응 학생이었던 아인슈타인, 평범한 두뇌에서민주주의의 정신적 근간을 이루게 한 자유론을 저술한 존 스튜어트 밀, 예술적 재능은 뛰어났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가 과학분야, 건축분야, 예술분야 등에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등은 바로 지독한 독서광, 특히 인문고전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인생이 바뀐 것이다.

미국의 독서토론 모임을 이끌던 「클레멘트 코스/그레이트 북스 재단- 」는 무료인문고전 강좌를 진행하면서 일반 시민은 물론 노동자, 결손가정, 노숙자, 전과자, 사회부적응자 등을 이 독서토론 모임에 참여시켰다.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이들은 정규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을 하는 등 새로운 인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를 보여준다.

미국의 명문 사립 중고등학교에는 플라톤의 「국가」를 집중적으로 읽고 토론하고 비판하는 수업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선진국의 상류층의 가정이나 세인트존스 대학 등에서도 인문고전을 필수코스로 진행하고 있다. 

생산계층이나 피지배계층은 읽을 능력이 없다거나 혹은 읽지 못하게 하면서 사회의 지배층이나 상류층에서는 왜 이렇게 인문고전을 읽게 하는가? 작가는 인문고전독서의 효과 세 가지로 그 이유를 대신 설명한다.

첫째 바보가 서서히 천재의 두뇌로 바뀌기 시작한다. 

둘째 그동안 억눌려 있던 천재성이 빛을 발한다.

셋째 평범한 생각밖에 할 줄 몰랐던 두뇌가 천재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방법,  나아가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인문고전을 읽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두 가지 바라는 것이 생겼다. 하나는 인문고전을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읽는 것과 두 번째는 우리나라 초등교육 과정부터 인문고전을 읽고 토론하는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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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사사키 후미오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읽고


충청남도서부평생학습관 평생학습부실장 윤민경

 

지난해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를 대학 입학과 함께 기숙사로 보내고 허전함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누리고 있는 요즘이지만, 지난 1년간을 끌면서도 끝내지 못한 숙제가 있다. 무엇을 버려야할지 모르는 약간의 결정 장애와 게으름까지 장착한 나에겐 너무나 어려운 집 정리! 이런 나를 닮아서인지 평소 학년이 바뀌었어도 쓰던 책과 문제집 하나도 못 버리게 하고 옷이나 물건 정리와는 담쌓고 살았던 딸아이의 짐은 제 방을 벗어나 거실 소파까지 점령해 있는 상황이다. 딸이 기숙사로 떠나면 싹 다 버리고 깔끔한 집에서 단순하게 살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의 너저분함을 딸아이 핑계로 삼았지만 1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걸 보면 나에게 문제가 있음이 분명하다.


그래서 더 눈에 들어온 책,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는 매일매일 마주하는 삶의 공간에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지고 있어야 할지에 대한 우선순위를 모르는 나 같은 사람들이 읽기에 딱 좋을 듯싶다. 저자인 사사키 후미오 자신도 10여 년간 작은 집 안에 온갖 물건들을 쌓아두고서 그것이 가치이자 행복으로 믿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미니멀리스트’가 되어 물건을 줄일수록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물건을 하나씩 버리며 얻은 변화된 삶과 만족의 과정을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 실천서로서는 제격이다. 


저자가 추구하는 ‘미니멀리스트‘란 자신에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 소중한 것을 위해 물건을 줄여나가는 사람’이란 뜻이다. 물건은 가구, 가전, 소품, 옷 등 물리적인 것에 한정되지 않고 필요 이상의 물건을 탐내는 욕심, 무의미한 일에 쏟는 에너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도 포함한다. 그렇기에 물건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삶의 행복’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미니멀리즘’의 핵심이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엔 최소한의 물건으로 단순하게 사는 ‘미니멀리스트’로 시작하지만 살면서 점점 늘어나는 물건으로 인해 삶이 더 복잡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물건에 집착을 하게 되고 갖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또 갖게 된 물건은 보관하고 유지하기 위해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실용적인 정리의 기술에 그치지 않고 물건이 아닌 나에게, 삶의 가치에 더 집중하게 된 저자의 경험과 생생한 노하우를 통해 삶과 일상을 더욱 윤택하게 만드는 방법을 담고 있어 더 설득력 있게 읽힌다. 미니멀 라이프의 목적이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새롭게 바꾸는 의미라는 것을 명확히 전달해준다. 


지금 누구보다 미니멀 라이프를 꿈꾸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실천을 못하고 있기에 과연 책 한권으로 인해 얼마만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의 습관이나 행동패턴은 오랜 시간의 체화로 만들어져 그 변화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저자처럼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타고난 성격을 바꾸는 일보다는 행동을 바꾸는 일이 조금은 더 쉬운 일일 것이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실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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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를 읽고,


천안성환도서관장 이정숙

 

인류의 내일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은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강연을 엮은 것이다. 그는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을 주로 저술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저술로는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문명의 붕괴」 등이 있다.

「총‧균‧쇠 :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퓰리처상 수상작」가 '인류 역사와 문명이 무엇을 통해 발전했는가' 라는 문제를 과학적 방법으로 역사를 통해 풀어냈다면, 「나와 세계」는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점을 짚어보고 해결방안을 개인적 ‧ 국가적 차원에서 제시한다. 


「총‧균‧쇠」의 상당한 두께(687p)에 흠칫 당황한 경험이 있는 나와 같은 독자라면 다행스럽게도 「나와 세계」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 읽기를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두께(224p) 이다. 

저자는 해박한 인류학적 지식을 가진 문화인류학자, 문명연구가 외에 조류학자,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총, 균, 쇠」와 「제3의 침팬지」, 「섹스의 진화」, 「문명의 붕괴」 등이 있다.


그는 우리에게 던진 질문과 해답 -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제도적 요인이 국가의 빈부에 미치는 영향,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수 있는가, 개인의 위기와 국가의 위기는 어떻게 다른가, 전통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법, 현재 세계가 직면한 문제 – 그리고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요인에 대한 보다 더 나은 우리의 선택이 인류의 장미빛 미래를 결정한다고 지적한다.


 요즘 환경, 자원, 경제 위기로 지구는 하나라는 글로벌 세계관에서 영국의 블랙시트, 미국의 기후협정 탈퇴, IS 테러 등 국가 이기주의와 폭력성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한 개인이나 국가, 특정 종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 전체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는 운명 공동체이다. 인류의 장미빛 미래는 누구 한 사람, 한 나라의 노력이 아니라 세계 모두의 공동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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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 1, 2」를 읽고


공주도서관장 박찬희


나는 오늘도 졸리다. 잠이 부족하다. 결혼을 하고 시어머니께서 임신 
 
중에 나에게 아이를 낳고나면 깊은 잠을 못 잔다고 하시더니 정말 아이 낳고 아
이 곁에서 조그만 인기척에서 아이한테 무슨 일이 있나하며 노심초사하는 습관이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지금에도 남아있는 듯하다.


출근길에 마시려고 커피를 챙겨들고 차를 탔다. 운전하면서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소설 「잠」을 소개하는 광고가 나온다. 라디오에서 책을 광고한다니 조금 신기했다. 옛날에는 참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정말 대작이 아니면 안하는 것 같다. 반갑고 또 ‘꼭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잠 1.2」은 소설 「개미」(1991년)로 명성을 얻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4년 만에 발표한 신작으로 수면 연구에 천착해온 여성 신경생리학자의 아들인 자크가 어머니의 연구를 이어받아 수면의 세계를 제어하고 꿈을 통해 시간을 넘나드는 기술을 개발하는 이야기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프랑스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로도 알려져 있기도 하며, 2016년 교보문고 조사에 따르면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헤르만 헤세 등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외국 작가로 지난 10년간 가장 사랑받은 소설가로 선정되었다.


「잠」! 꿈 속 모험을 소재로 한 소설이라고 해야할까나? 잠과 꿈, 무의식에 대한 베르나르의 상상의 스토리이다. 주인공인 자크(28세)는 유명한 신경 생리학자 카를린 클라인 교수의 아들이다. 자크 클라인의 아빠는 항해사로 자크가 열한 살 때 항해 중에 목숨을 잃었다. 엄마인 수면에 대한 비밀실험을 하던 중 사고로 실험대상자가 사망하게 되고 , 충격을 받은 카를린은 그날 밤 자던 중에 사라진다. 그에 당황한 아들 자크가 어머니를 찾기 위해 고민하던 어느 날 꿈속에서 자신의 20년 뒤인 48세의 자크를 만나게 된다.48세의 자신이 어머니가 말레이시아에 있고 위험한 상황이니 어머니를 구하러 가라고 한다. 자크는 꿈 속 내용을 믿지 않고 무시하다가 두 번째로 같은 꿈을 꾸고 어머니가 찾아갔던 ‘꿈의 민족’ 세노이족을 찾아가게 된다. 5.8단계에 갇혀있는 엄마를 구하려 하는 자크. 그 열쇠는 성씨인 클라인의 병 그리고 마침내 편안히 잠든 엄마의 미소를 발견하게 된다. 


잠 1,2편을 보면서 내가 밑줄 그은 부분을 소개해 본다. 

‘우린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내요. 3분의 1이나. 게다가 12분의 1은 꿈을 꾸면서 보내죠.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은 관심이 없어요. 잠자는 시간을 단순히 몸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보거든요. 깨는 순간 꿈은 거의 자동적으로 잊혀요. 밤마다 매지근하고 축축한 침대 시트 밑에서 벌어지는 일이 나한테는 신비롭기만 한데 말이에요’ 

‘상상력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은 현실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  카롤린 클라인


여름밤 무더위 잠 못 이루는 분들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잠」을 권하고 싶다. 나도 오늘밤은 잠 푹 자고 기분 좋아지는 꿈도 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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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요슈타인 가아더의 「오렌지 소녀」를 읽고 


충청남도서부평생학습관 문헌정보부장 한병진


요즘 천리포 수목원에서 숲 해설사 교육을 받고 있는데, 담당 
 
교수님의 소개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가벼운 소설 느낌이고 분량도 많지 않아 별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는데 모처럼 만에 가슴이 찡해질 정도의 감동과 지난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맛볼 수 있었다. 


저자 요슈타인 가아더는 인문학을 대중화시킨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작품 「소피의 세계」는 51개 국어로 번역되어 2천 5백만 부가 넘게 팔렸고, 「오렌지소녀」도 43개 언어로 번역되었을 만큼 베스트셀러이다. 2009년 노르웨이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몇 년 동안 철학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로구성된 쉬운 철학서를 써왔는데 재미와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어 더욱 인기가 있다. 


소설로 읽는 사랑철학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 이 책은 어느 날 15세 소년 게오르그는 11년 전 돌아가신 거의 기억에 없는 아버지의 긴 편지를 받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편지는 젊은 시절 아버지와 오렌지 소녀의 사랑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는데 여기서 오렌지 소녀는 바로 게오르그의 어머니이다. 사랑의 결실로 게오르그가 탄생하며 환희와 행복을 만끽함도 잠시, 젊은 아버지는 오렌지 소녀와 사랑하는 아들을 남겨놓고 떠나야만 했다. 그런 아버지의 안타까움과 고뇌가 이 책 속에 절절히 녹아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고 따라서 지구역사에서 우리가 머무르는 시간은 찰나의 순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물질에 대한 끝없는  욕망과  시기 질투하는 마음으로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다. 이 책은 삶 자체가 축복이며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목적이 무엇인지는 나도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갈 때 자연스레 달성되리라 생각한다.


나의 행복만을 쫓기보다,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시선을 돌려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비록 도달할 수 없더라도 편지 한 장 남겨 놓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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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쓰나미처럼…'파괴적 혁신' 세상을 덮치다 

클라우스 슈밥 著 「4차 산업혁명」을 읽고  


공주도서관장 박찬희


지난해 하반기부터 직장 회의나 협의회에 가장 많이 선정된 주제는 ‘4차 
 
산업혁명’일 것이다. 
우리 도서관도 상반기 직원 필독도서로 이 책을 선정해 토론했고,도서관 신간도서와 큰글씨 코너(한국도서관협회 제공)에서도 서가에 꽂자마자 제일 먼저 대출된 책이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이 책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다’라는 서문으로 시작된다.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서문에서 이 극적인 변화의 문이 이미 열렸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뤄질 변화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의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속도와 범위, 깊이를 봤을 때 앞서 일어난 제1~3차 산업혁명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우리가 새 시대의 문이 열렸음을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이 변화의 거대한 물결은 세상 곳곳을 순식간에 덮치고 만다는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은 스위스 세계경제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이다. 1938년 독일 라벤스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프리부르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스위스 연방공과대학교에서 공학 박사학위, 하버드대학교 케네디공공정책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제네바대학교에 최연소 교수로 임용된 학자이자 기업가, 정치인으로 활동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지난 45년간 세계 경제 발전에 헌신하고 국제 분쟁 해결에 노력해 왔다.


이 책은 2025년 발생할 티핑 포인트를 이렇게 제시하고 있다. ‘인류의 10%가 인터넷에 연결된 의류를 입는다. 인구의 90%가 (광고료로 운영되는) 무한용량의 무료저장소를 보유한다. 1조 개의 센서가 인터넷에 연결된다. 미국 최초의 로봇 약사가 등장한다. 10%의 인구가 인터넷에 연결된 안경을 쓴다.(중략) 인구조사를 위해 인구 센서스 대신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최초의 정부가 등장한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 가운데 10%가 자율주행자동차다.(중략) 5만 명 이상이 거주하나 신호등이 하나도 없는 도시가 최초로 등장한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생산조립라인으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이뤄졌다면 4차 산업혁명은 유비쿼터스 모바일인터넷,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우린 요즘 모든 업무와 생활을 컴퓨터와 모바일로 시작하고 마감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컴퓨터는 업무 때나 사용하고 이제는 모바일로 쇼핑, 운동, 예능, 소통 등을 한다. 휴대전화 배터리만 있으면 많은 게 가능하다. 최근 카카오 뱅크도 대면 없이 카드 발급, 계좌 생성이 가능해진 걸 보면 변화가 시작됐다는 게 조금은 실감이 된다.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찐 옥수수나 아이스크림 꾸러미 없이 운전하고 오면서 카톡으로 선물을 보내는 세상이 됐다.


9월은 독서의 달이다. 아직도 ‘4차 산업혁명이 도대체 뭐길래?’라고 하시는 분이나 재충전을 위해 책 한 권을 읽어볼까 생각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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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정유정의 「7년의 밤」을 읽고


서천도서관장 이경아


운명은 때로 우리에게 감미로운 산들바람을 보내고 때론 따뜻한 태양빛을 
 
선사하며,
 때로는 삶의 계곡에 ‘불행’이라는 질풍을 불어넣고 뒤흔든다. 이 책은 한국문단의 ‘아마존’,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로,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파멸의 질주를 멈출 수 없었던 한 사내의 이야기이자, 누구에게나 있는 자기만의 지옥에 관한 이야기며, 물러설 곳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의 생을 걸어 지켜낸 ‘무엇’에 관한 이야기이다.


7년의 밤 동안 아버지와 아들에게 일어난 슬프고 신비로우며 통렬한 이야기. 

소설은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인간군상, 인간의 본질을 밀도 있게 조명한다. '세령호의 재앙'이라 불리는 사건에서 살아남은 열두 살 소년 서원. 세상은 그에게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올가미를 덧씌우고, 친척집을 전전하던 끝에 결국 모두에게 버려지고, 세령마을에서 한집에서 지냈던 승환을 만나 함께 살기 시작한다. 세령호의 재앙으로부터 7년 후, 세간의 눈을 피해 살던 승환과 서원은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년들을 구조하게 되고, 이 일로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서원은 누군가로부터  세령호의 재앙이 낱낱이 기록 된 한 편의 소설을 배달 받는다.교통사고를 당한 뒤 누군가에게 목 졸려 죽은 소녀를 둘러싸고 세령마을에서 일어났던 그날 밤의 사건. 서원에게 전해진 소설 『세령호』는 7년 전 세령호의 재앙을 낱낱이 기록해 사건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이야기한다. 오랜 기간 수면 아래에 잠들어있던 진실은 7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어둠의 시간을 걸어온 존재들은 그 시간을 딛고 서서히 진실의 맨 얼굴과 조우하기 시작한다.


올해 영화로도 개봉예정인 소설은, 연기파 배우 류승룡, 장동건, 송새벽이 열연한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는 꼭 챙겨보고 있기에 원작을 읽은 나로서는 영화가 얼마만큼 디테일하게 이야기를 풀어낼지 사뭇 궁금하다. 추리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과 소설이 영화화 된다는 것, 그리고 각종 매체를 통해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이 책이 탐독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으면서 작가는 말한다.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그러나'가 있으며, 7년의 밤은 '그러나'에 대한 이야기라고. 이 소설에 반전은 없다. 하지만 예고된 파국과 그 속으로 뛰쳐 들어가는 모든 인물들의 치열함 속에서 우리는 '그러나'를 발견한다. 인생이라는 삶의 계곡에 뜻하지 않는 불행이라는 질풍이 찾아와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 때, 우리는 최선이라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최선을 두고 최악의 패를 잡는 이해 못 할 상황도 빈번하게 만들어 놓는다. 후회되는 삶속에서  ‘운명이 난데없이 변화구를 던지는 밤’ 당신이라면 그 저주받은 생을 어떤 타구로 받아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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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를 읽고


당진도서관장 문정숙

 

우리는 하루에 얼마나 많은 말들을 하고 살까?

수돗물처럼 말을 줄줄 쏟아냈던 날도, 꽃잎 떨구듯 한잎 두잎 말을 내려놓았던 날도, 자물쇠처럼 말을 잠그고 견뎠던 날들도 있을 것이다.


말하기의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을 적게 하라는 충고도 있지만 말의 양과 실수의 빈도는 비례하지는 않을 것이다, 온도의 차이일 것이다. 말에도 온도가 있다면... 

우리가 내뱉었던 수돗물의 온도는 따뜻한 물이었을까, 냉기 오싹한 찬물이었을까?

한잎 두잎 내려놓았던 말들은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꽃물이 들기도 했을 것이고, 아니면 촌천살인(寸鐵殺人)의 말로 누군가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을 것이다.


저자가 그동안 썼던 책들「적도 내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 「일상에서 놓친 소중한 것들」, 「언품」,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서울지엔느」,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말의 품격」 그리고 「언어의 온도」.

저자는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그런 언어가 지닌 소중함과 절실함이 담겨있다.


내가 내뱉었던 말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언어의 온도』 는 말과 글에도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는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집으로 가방에 넣고 다니며 읽기에 딱 좋은 사이즈이다.

말과 글은 머리에만 남겨지는 게 아니라 가슴에도 새겨진다는 작가의 생각에 기발한 착상과 예민한 감수성이 돋보여 한.줄.한.줄 밑줄 그으며 외우고 싶어지는 구절들이 많다.


한동안 ‘돌직구’ 라는 말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요즘엔 ‘팩트폭력’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작가는 이런 말들에 대해 ‘용광로처럼 뜨거운 언어에는 감정이 잔뜩 실리기 마련이다. 말하는 사람은 시원할지 몰라도 듣는 사람은 정서적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고 직언한다. 이 구절을 읽는데 가슴이 뜨끔하다.


나는 성격상 빈말, 아부, 소위 말하는 립서비스를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맺다 보면, 또 그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런 말들이 때때로 필요해지기도 한다.

이제 나도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벼운 립서비스 건네며 살아야겠다. 그러니 기억하시라, 앞으로 내가 건네는 날씬해졌다, 예뻐졌다는 말들은 빈말 내지는 아부일지도 모르니..,

하지만 알아두시라, 그것 또한 당신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나름의 내 표현법임을...


작가는 묻는다. ‘이 책을 집어든 당신의 언어 온도는 몇 도쯤 될까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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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지혜로운 삶의 이정표

김형석 著 『백년을 살아보니』를 읽고 


부여도서관장 김영심


사람이 태어나서 오롯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백수(百壽)
 
를 누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그러한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삶일까 하고 생각해본다. 
물론 거기에는 학창시절부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부단한 노력과 삶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저자는 1920년 평양에서 태어나 일본 죠치(上智)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해방을 맞았으나 공산치하의 삶이 고통스러워 탈북 했다고 술회한다. 그는 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40년간 교육자로 봉직하며 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퇴임 후 지금까지도 사회교육을 위해 일하고 있다. 젊어서 집안의 가장으로서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고 동생들 부양, 육남매를 훌륭한 인재로 키웠으며,오랜 기간 아내의 병간호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본분을 다하였기에 백세 언저리에서 더욱 존경받는 인물이 아닐까 한다.

철학하면 소크라테스 등 고대 철학자들을 떠올리며 딱딱한 학문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나는 이삼십 대에 저자의 철학에세이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등을 읽으며 사유와 사색하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 당시를 회상하며 이 책 출간을 반겼다. 

저자는 이 책에서도 철학자로서 관념론적 철학이론이 아닌 가정과 사회생활에서 지켜야 할 덕목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을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다섯 개의 독립된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행복론에서는 물질적 소유보다 정신적 가치를 높여야 하고 결혼과 가정에서는 결혼은 사랑의 출발이며 사랑의 성장은 정성스러운 반성과 노력에서 이루어진다고 했다,

우정과 종교에서는 당시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렸던 故 김태길·안병욱 교수와의 우정을 떠올리며 선의의 경쟁은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고, 종교는 교리주의나 율법주의에 몰입해서는 안 되고 참된 삶을 위한 수단이며, 돈과 성공의 척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돈을 위해 일하는 삶이 아니라 일의 가치로 보람과 행복을 찾아야 된다고 했다. 

마지막 노년의 삶에서는 사람은 성장하는 동안은 늙지 않는다며 인생의 황금기를 60부터 75세까지라고 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건강이 허락하고 기본 생활을 위한 경제적 뒷받침이 있어야 하겠지만, 이 말은 늙어서도 꾸준히 공부하며 취미생활을 갖고 지속적으로 일하는 사람의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저자는 슈바이처의 자서전 『나의 생애와 사상』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고,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생을 조명해 볼 수 있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저자가 살아온 과정을 담담하게 적고 있어 성장과정이 중요한 청소년들에게도 이 한 권의 책이 인생의 방향키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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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하늘이 내린 이치와 인생의 네 기둥, 사주

전형일 著 「명리 인문학」을 읽고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총무부장 한상수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군림 함에도 하루 앞도 제대로 내다보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미래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인지도 모른다. 또한 앞날이 궁금하거나 옳은 결정이 힘들 때 또는 현재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하는 것은 지극히 인간적일 수 있다.


사주팔자는 오랜 세월을 통해 우리와 밀접한 것이 현실이다. 특히, 사주팔자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풀이하는 명리학은 객관적 통계와 오랜 경험 등을 배경으로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려 노력해 왔다. 특히 명리학은 사후가 아닌 현실 세계에서 마음의 안정과 희망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발전하면서 우리 곁에 함께하였다.


사주(四柱) 이론은 사람의 출생한 연월일시(年月日時)가 모두 다르기에, 그의 삶이 사주팔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주로 알 수 있는 것은 성격이나 적성 등 인성에 관한 사항, 부모 · 형제 · 부부 · 자녀 등 인간관계, 건강 · 관운 · 재운 · 학운 등 인간의 삶을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사항들은 고정적인 것도 있으나 시간에 따라 유동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주팔자에 대한 한국인의 의식은 이중적이다. 앞에서는 무의식적인 폄하와 거부감을 보이며 미신이라고 비난하지만 뒤에서는 신비스럽게 생각하고 의지하거나 궁금해 한다. 아마도 사회적 풍조와 개인의 자존심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전부 392쪽으로 약간은 부담스러우나, ‘팔자 도망은 못한다(명리)’, ‘나이가 세 개인 한국(띠 나이)’, ‘아홉수가 있을까?(대운)’, ‘성형하면 운이 좋아질까(관상)’ 등의 눈에 익은 관용구와 격언 그리고 ‘최태민과 최순실(작명과 개명)’, ‘운칠기삼(일진)’, ‘명당과 양택(풍수지리)’ 등의 친숙한 말들로 구성된 총 20개의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 구성상 특징으로 그다지 지루하거나 난해한 생각은 없었다.


사실 사주는 2,500여 년 전 중국의 전국시대에 등장해 당나라 이후 본격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현재에 이르렀기에 시대적인 괴리감과 난해한 한자어 해석 등으로 인하여 일, 이독으로 내용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책을 선택하고도 상당기간 망설였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은 저자의 사려 깊은 구성과 어휘선택의 배려로 기우였음이 판명되었다. 즉, 한자어 중심으로 구성된 명리학의 중심 키워드들을 눈에 익고 친근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 관용구와 격언들과 연결하여 해석해 냄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십분 돕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는 점이나 사주팔자로 통칭되는 명리학에 대하여 구체적인 지식이나 논리 없이 하나의 미신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일이 없지 않았다. 그리고 단순히 기능적으로 몇 가지 법칙만 외우면 명리학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향이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독자들의 그릇된 인식을 불식하고 우리의 실생활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 명리학의 정통원리와 유래 등을 쉽고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하는데 저술의 목적을 두고 있다. 


  국가의 대사부터 개인사까지 미래의 운명을 알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욕망이다. 혹자는 ‘지혜로운 사람은 결국 운명론자가 된다고 한다’.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선제적으로 미래를 예측하여 적절히 대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측면에서도 이 책은 현대인이 참고해야할 또 하나의 바이블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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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절망을 이기는 철학) 생존의 조건

이주희 著, 「지금을 살아가는 생각의 힘」을 읽고


금산도서관장 윤석용 


저자는 절망을 이기는 힘을 희망으로 보지 않는다. 희망은 기대라는 
 
막연한 개념으로 스스로 그러할 것이라고 믿는 자기기만이 아니라면 현실에서 녹녹하게 와 닿지 않는다고 말한다. 차라리 절망을 넘어 설 힘은 희망이라는 기대가 아니라 용기라는 실천이라고 주장하며 독자들에게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 사상 중 유가(儒家), 묵가(墨家), 도가(道家), 법가(法家)의 사상들을 들려준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헬조선을 말하듯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은 잦은전쟁으로 당시를 살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극단적인 고통과 절망, 좌절과 무력함이 가득했던 사회였다. 이러한 시대에 인간에게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에서 여러 사상이 발생했고 후대에 동양철학의 근간이 되었다. 


공자와 맹자로 대변되는 유가는 불신의 시대에 맞서 세상을 어떻게  바꾸려 했는지를 여러 일화로 설명한다. 공자와 증삼의 대화를 통해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도 하지 말라는 서(恕)의 개념을 공감으로 설명하고, 공감이 신뢰를 회복하는 데 어떻게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겸애라는 단어로 집약되며 철저하게 민중의 철학이었던 싸우는 평화주의자 묵가는 전국시대 전쟁이라는 민초들의 위험을 어떻게 막으려고 했고 실천했는지를 들려주며 타인에게 연민만 베풀지 행동하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물질을 가벼이 여기고 생명을 중히 여긴다는 경물중생(輕物重生)의 양주와 자신의 발그림자를 무서워해서 쉼 없이 달리다 죽고만 외영오적(畏影惡迹)에 대한 장자의 어찌보면 조금은 비겁할지도 모르는 도가 편에서는 스스로 서서 스스로 생각할 각오에 대한 이야기를, 초인이 아닌 현실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였던 한비자로 대변되는 법가편에서는 인간들의 욕망을 악이 아닌 당연한 순리로 받아들이고 인간의 이기심을 법(法)이라는 방식으로 견제하고 조절해 사람들을 이롭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소설 대지의 저자 펄 벅의 절망했기 때문에 용기가 생겼다는 중국 생활 당시 일화로 책은 마무리된다.  불신과 불안의 시대를 함께 사는 우리들이 한 번쯤 같이 읽고 생각해 봄 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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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선언” 정여울의 「공부할 권리」를 읽고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문헌정보부장 정명옥


나이 오십대에 들어서니 직장생활도 가정생활에서도 여유로운 시간이
 
많아졌다. 
이전의 쾌활하고 분주한 생활에서 앞으로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일상을 풍요롭게해주는 예체능의 소질도, 잘하는 것도, 특별하게 하고픈 것도 없이 그냥 막연하게 몸도 마음도 생활도 나이에 맞추어 품위 있게 살아야지 하는 마음 뿐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 


천안시에서 한 도시 한 책 읽기 선정 예정도서로 이 책을 만났다. 제목을 보았을 때 나에게 있어 공부란 편안한 단어가 아니어서 마음이 꽉 막히는 중압감이 다가왔다. 그러나 바로 밑에 두드러지지 않게 하얀색으로 표기된 부제에 “품위 있는 삶을 위한”에 마음을 빼앗겼다.


저자는 공부란 현실에 맞서는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무기이며, 자격증과 스펙을 위한 쓸쓸한 공부가 아닌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할 권리를 되찾고 더 많은 사람들과“함께 할 권리‘를 되찾는 마음의 여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공부는 자존감을 잃어갈 때 나의 존엄을지켜주는 최고의  멘토로 나 자신으로 가는 길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하게 걸어갈 수 있게 해주는 자존감의 근거라고 본다. 

품위 있는 삶은 무언가 궁금한 것을 알아가는 것이 즐거워서 묻고 읽고 듣고 채워 가는 “자발적 공부”를 통해서 이루어 가는 것이라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와 현재의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삶을 설계하면서, 앞으로 또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읽어가면서 살아갈 나의 품위 있는 삶을 상상하면서 즐거웠고,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의 시발점이 되었다. 


이 책은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인문서로 “왜, 공부할 권리인가?”에 대해 인간의 조건, 창조의 불꽃, 인생의 품격, 마음의 확장, 가치의 창조 5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의 다양한 독서경험을 바탕으로 각 부마자 4~5개의 인문학 주제와 관련된 책을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인 일종의 인문학 서평 에세이다. 

예를 들면 인간이 조건에서는  “ 밀턴 에릭슨의 심리치유 수업” “ 어른을 위한 그림 동화 심리 읽기”에서 영감의 원천을  “일리아드”에서 용기의 숭고함을 , “안티고네”에서  슬퍼할 권리를 “프로메테우스”에서 사랑할 권리를, 그리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과 “시민 불복종”에서 인간다운 삶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지성과 감성 그리고 따뜻함이 묻어나는 문장의 풍성함까지 발견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을 가지고 책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지고 있는 작가의 필력이 느껴진다. 주옥같은 많은 문장들을 다양한 활자와 거기에 맞는 사진의 카드 뉴스로 시야에 들어오게 만드는 3차원적 독서를 할 수 있게 편집을 해 놓아 더 좋다.인문학은 어렵다고 하는 인식이 있는데 어렵지 않게 편안한 글의 접근으로 공감을 하면서 지적인 부분도 채워져 책 한권을 읽고 마음이 유식해지는 만족감이 있다. 또한 본문에 소개한 책들도 많아서 읽고 싶은 책이 계속 늘어나게 만드는 소개서 나름대로의 가치도 있다. 


내가 찾은 명문장 파라켈수스의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모습대로 되고,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바로 그 사람이다”와 새뮤얼 존스의 “자기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는 그것이 반드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임을 잊지 마라”를 새기며 삶의 가치와 품위를 찾기 위해서 공부할 권리를 가지고 살아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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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한상복의 『배려』를 읽고 


충청남도평생교육원 문헌정보부장 박재명


도서관에 근무하다보면 최근 구입했는데도 낡은 책이 있다. 이런 
 
책이야말로 이용자들이 말없이 권해주는 책이다. 
이 책도 잘 읽히는 책 중의 하나로 최근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을 만난 것도 행운이다. 『배려』의 주인공 위는 앞만 보고 무작정 달려온 것을 반성하고 깨달음을 통해, 혼자만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의지대로 인생을 이끌어간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한 작가는 '타인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그들의 공통점을 자기계발 우화로써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또한 수많은 이들에게 '배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며 사는 삶에 대한 깨우침을 얻게 한다.”(저자소개 중에서)


이 책은 1부 행복의 조건, 2부 즐거움의 조건, 3부 성공의 조건으로 되어 있다. 어쩌면 딱딱해 질 수 있는 내용을 이야기로 전개하여 서서히 감정을 몰입하여 읽다보면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고 다시 차분히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등장인물의 설정도 재미있고 이름도 상징적인 별명을 사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공자의 말씀을 현실세계처럼 적용하여 공감을 얻게 만드는 저자에게 경의를 표하게 한다. 고전을 그대로 전하면 죽은 내용이 되는데 이처럼 적절하게 사용하면 살아서 생동감을 줄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책의 전개는 다음과 같은 형식을 갖추고 있다.


1. 나를 위한 배려 : 솔직하자. 

2. 너와 나를 위한 배려 : 상대방의 관점으로 바라보자. 

3. 우리 모두를 위한 배려 : 통찰력을 가지라.


골격만 추려서 서평이 살도 없고 혈색도 없어 표본실의 공룡화석 같다. 그러나 자세히 말하면 뭐하리. 실제 읽어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볼 것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책 속 한 구절을 소개하면서 마치고자 한다.


"배려는 만기가 정해지지 않은 저축과도 같은 거야. 한푼 두푼 모으다 보면 언젠가 큰 뭉치가 되어서 돌아온다고. 

설령 기대한 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어때? 

한번뿐인 인생, 눈감을 때 후회하지 않게 살아야 하지 않겠어? 

나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  '배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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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오늘을 살아가는 무기, 용기의 심리학

아들러의 「심리학 입문」을 읽고


아산도서관 최남주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늘 삶은 갈팡질팡한다. 어느 날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 
어느 날은 관계에 대해서 고민하며 인간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라는 인문학에 대해 공부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르렀다. 어려운 철학보다는 심리학을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아 요즘 우리 사회에서 핫한 아들러의 심리학 책을 소개한다.


“인생의 의미란 무엇입니까?”하고 누군가에게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인생의 의미에 대해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개인심리학을 창시한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사람이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법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서라고 말한다.즉 어떤 사람이 하는 말보다는 행동을 잘 관찰하면 그 사람의 고유한 개인적 인생의 의미를 발견 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그 사람이 하는 모든 행동과 표현 방식, 야심, 습관, 성격의 특징 하나하나가 인생의 의미와 합치된다고 설명한다. 


개인심리학에서는 개개인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본인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삶의 의미는 개인적인 상황과 경험, 갈등 속에서 빚어지는데 그 근원을 열등감으로 설명한다. 열등감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이를 보상, 극복함으로써 인정받으려는 마음의 움직임이 행동 유발의 동력이 된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열등감과 무력감을 극복하고 그 극복하는 방향을 긍정적으로 설정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삼포세대, 흙수저 등의 유행어가 생산되는 좌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늘 행복할 수만은 없으며 크고 작은 심리적 문제를 겪곤 한다. 몇 년 전부터 아들러의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은 우리사회에서 꽤나 널리 읽혀지고 개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갈등과 경쟁이 심화된 사회에서 개개인이 겪는 크고 작은 삶의 문제와 그것을 유발하는 열등감의 근원을 찾아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극복하려는 이들에게 아들러의 심리학은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경험이 우리의 미래를 규정짓는 것은 아니다. 그 경험에 대한 나의 해석에 따라 미래는 변화할 수 있다.” 혹여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라면 아들러의 이론을 따라 열등감의 근원을 찾아보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성찰함으로써 행복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내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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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야생의 늑대 ‘브레닌’, 철학자를 길들이다!

마크 롤랜즈의 「철학자와 늑대」를 읽고


충청남도학생교육문화원 문헌정보실장 이명숙


한 철학자가 늑대와 함께 11년을 함께 살았던 기록이자 늑대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새롭게 발견한 철학서다. 영장류와 늑대를 비교하면서 영장류가 가진 가치들이 결코 우위에 있지 않으며, 오직 영장류들만이 오직 가졌다는 
특성들에 대한 통념을 하나씩 깨나간다. 세상에 길들여진 채 참 모습을 잃어버린 인간의 내면에 잠든 야성을일깨워야 한다고 말한다.늑대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 철학적 개념들을 가져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모든 생물은 타고난 존재가 아니라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체화된인지론과 과연 인간만이 실존이 본질을 앞선다는 생각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인간의 지능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더 높아졌다. 사회적 지능의 핵심은 속임수와 계략이다. 인간의 이성도 다른 동물과 차별되는 인간만의 고유한 특성이 아니라 부분적으로 쾌락과 욕구의 결과물이다. 인간에 대해 인정하기 싫은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며 기존의 고정관념들을 하나씩 깨나가는 쾌감이 있다. 


철학이라는 것이 저 높은 곳에 있는 이론이 아닌 우리 일상의 모습들 속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생각하고 풀어가는 영역이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브레닌(늑대)의 죽음을 앞두고 작가가 느꼈던 감정들, 죽음을 받아들이고 맞이하는 태도,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나의 삶과도 밀접하게 다가온다. 


우리 인간의 삶은 시간성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순간’이란 과거에 일어났던 것들의 메아리이며,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것들의 기대라고 이야기한다. 인생에 있어 최고의 순간이란 보통 최상의 모습을 말한다. 그러나 최악의 ‘나’도 최상의 ‘나’만큼이나 살아 숨쉬고 있는 ‘나’인 것이다. 기쁨의 순간들뿐만 아니라 고통의 순간 또한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행복의 의미와도 연결 지어 말하고 있다. 


'현재에 충실하라', '순간을 즐겨라'라는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브레닌의 죽음에 타협하지 않았던작가의 모습을 떠올리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 더 진지하게 물음을 던져본다. 작은 일이라도 성취하려고 애쓰는 순간들 그리고 성취했거나 또는 실패했을지라도 그 모든 순간이 다 행복인 것이다. 

행복은 나의 마음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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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더 늦기 전에”

남인숙 著 「안녕 엄마」를 읽고        


충청남도남부평생학습관 문헌정보부장 손영금


‘사랑해요 엄마’  ‘엄마, 엄마....’
 

아무리 부르고 또 불러도 좋은 단어 ‘엄마’

엄마는 지금 6년째 요양원 병상에 누워 계신다.

7남매의 막내인 나는 쑥쓰러워서? 아님 그냥 가족이기에?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기억이 없다. 그것은 왠지 엄마가 나에게만 해줄 수 있는 말인 것 같아서...


주말에 지인과 같이 엄마를 찾았다. 그 지인은 더 늦기 전에 엄마 앞에서 “엄마 사랑해” 라고 하라고 성화였다. 지인이 엄마에게 “누가 제일 보고 싶냐?” 고 했더니 어눌한 말로 “막내 딸”그런다. “왜요? ” 하니 “그냥 막내니까..” 

엄마는 온전한 정신이 아닌데도 오직 자식 걱정뿐인 데 자식은 그 말이 뭐라고 “사랑한다.” 말 한마디 끝내 못하고 돌아오면서 가슴이 먹먹했었다.


이 책의 지은이 남인숙은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이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숙명여대 문학과 재학 시절부터 방송작가, 자유기고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출간 이후 80만 부 이상이 판매되며 여성 에세이 분야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한 베스트셀러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를 비롯하여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여자, 그림으로 행복해지다》, 《서른에 꽃피다》, 《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스물아홉, 서툴지만 괜찮은》 등 2030 여성을 위한 에세이를 펴내어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공감을 얻었다. 또한 중국과 대만, 베트남, 몽골에 번역 출간되어 비소설 분야의 베스트셀러 1위 기록을 세우는 등 여자에게 솔직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해주는 멘토의 지침서로서 언어와 문화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시대 아시아 여성들의 필독서로 자리 잡았다.


이 책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자녀들이 1년 만에 만나 다들 실의에 빠져 있을 때 부모님의 유품을 보면서 부모에 대한 기억의 편린들을 찾아 각자 부모님에게 편지를 쓰기로 하고 그 편지글을 모아 출간한 책이다. 자식이란 선물은 주인을 편안하게 해주는 세탁기 같은 존재가 아니라 일생을 거름 주고 물주고 하면서 수고롭게만 하는 꽃 화분 같은 존재란다. 어쩌다가 꽃이라도 피우면 고마워해야 하는 존재. 이 책을 보면서 2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병원에 누워계신 엄마, 그분들의 추억을 찾아보고자 애쓰지만 글로 옮기기는 쉽지 않음을 느낀다. 요즘 각종 매체를 통한 충격적인 부모 자식 간의 사건. 그들이 이 책을 한번쯤 읽었다면... 자식에게 비춰질 자신의 모습을 한번쯤 생각했더라면...


이번 주말은 엄마에게 “ 엄마 사랑해” 이 말을 꼭 하고 와야겠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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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폴 칼라니티의 「숨결이 바람될 때」를 읽고 


충청남도평생교육원 문헌정보부실장 김윤미

 

지난 10월, 재능 있고 성실한 유명 배우가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72년생인 그가 그렇게 갑자기 떠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지인들은 충격에 빠졌고, 나를 포함한 대중은 안타까움과 인생의 허무함마저 느껴지는 사건이었다. 


죽음은 불의의 사고가 덮치지 않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누구나 언제라도 비껴갈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소 우리는 죽음은 나하고는 상관없는 양 외면하게 된다. 만약 ‘내가 삼 개월 안에 죽는다면?, 아니 일 년 안에 죽는다면?’ 일면식 없는 배우의 비보로 그 동안 외면했던 죽음의 명제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다.


‘숨결이 바람 될 때’  어쩐지 책이름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죽음 속에서 삶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는 자는 그것이 한 때 숨결이었던 바람이란 걸 알게 된다.’ 영국의 시인 그레빌 남작의 시에서 제목을 인용하였다고 한다. 죽음의 시적 표현에 이끌려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지만, 만약 내가 저자처럼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되면, 나는 나에게 남은 짧은 시간을 어떻게 채우고 또 비울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은 서른여섯의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난 신경외과 의사의 회고록으로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에서는 저자가 오랜 세월 노력하며 꿈꿔왔던, 그래서 곧 실현되려던 미래가 코앞에 다가와 있는 삶의 정점에서 폐암 선고를 받게 되는 상황과, 1부 나는 아주 건강하게 시작했다 편은 저자의 가족관계, 교우, 교육에 대한 얘기로 저자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으며, 2부 죽음이 올 때까지 멈추지 마라 편은 살아있는 동안 최선을 다하는 저자의 일상이, 죽음을 넘어선 사람의 힘과 가치를 담고 있는 감동적인 내용이다.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아내 루시가 담담한 문장으로 써내려간 남편에 대한 깊은 사랑과 회고로 이루어져 있다.


불치병에 걸리고, 육체적으로 무너지는 순간에도 저자인 폴 칼라니티가 희망한 것은 가능성 없는 완치가 아니라, 목적과 의미로 가득한 날들이었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다.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오랜 시간 고군분투한 저자는 병약했지만 결코 나약하지 않았고, 성숙한 정신세계를 보여주었다. 비극적 ‘죽음’을 다루었음에도 이 책이 결코 어둡지 않고 생동감마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가 치열하게 묻고 가슴 속 희망을 실천한 저자의 숨결이 진하게 배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O형의 혈액처럼 누구에게나 생명의 피를 나누어 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책들 중 하나로 이 책을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고 한 어느 소설가의 추천사에 깊이 동감하면서, 죽음은 생각하기조차 두려워 외면했던 나 같은 평범한 모든 사람들에게 읽어보길 적극 권해야겠다.

* 본 지면은 충남교육청 소속 사서들의 학습공동체 ‘북소믈리에’ 회원들이 권하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